고교 한국사 검정(檢定) 교과서 8종 중 4종에서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술이 누락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사회 원로들이 "교육부는 검인정 역사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월주 스님, 서경석 목사, 이세중 변호사,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도준호 언론인 등이 참여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회원 40여명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검인정 교과서 체제 속에서는 바른 역사 교육은 불가능하며, 국정 체제로 개편해 정부가 올바른 역사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 원로 모임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국정은 정부가 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해 제작하는 것이고, 검정은 출판사가 집필진을 자체적으로 꾸려 교과서를 만든 뒤 정부의 심사를 받는 것이다.

이종윤 공동상임대표(목사)는 성명서 낭독에서 "최근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록이 교과서에서 빠진 점이 언론에서 문제가 됐지만 이는 하나의 작은 사례일 뿐"이라며 "미래엔·두산동아·금성 등 일부 검정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국민주권, 법치주의, 시장경제 등을 부정하고 북한의 무상몰수, 주체사상 등을 미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월주 공동상임대표(전 조계종 총무원장)는 "검인정 역사 교과서는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고 있다"며 "국정 교과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경석 목사는 "역사 교과서에서 유관순 열사가 빠진 게 알려지면서 모든 국민이 흥분하고 있다"며 "역사 교과서를 검인정으로 할 것이냐 국정으로 할 것이냐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정말로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정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고등학교 때 사용할 역사 교과서를 검정으로 할지, 국정으로 할지를 놓고 각계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이달 말 최종적으로 교과서 발행 체제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