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극단적이고 험하게 말할수록 박수 받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 대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SNS의 발달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막말을 심하게 하는 곳은 드물다"며 "한국은 SNS나 인터넷 매체가 발달해 있다 보니 비평가든 논객이든 막말로 뜰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은 막말도 상품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도 "SNS에서의 막말은 TV 프로그램들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방송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TV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소위 '막장'을 선택하는 것처럼 SNS에서 사람들을 많이 끌고 댓글도 많이 달리게 하기 위해 막말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집단의 지지를 필요로 할 때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진다고 봤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정 집단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사람들은 상대 집단은 상관없이 내 집단에서만 지지를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더 극단적인 표현을 쓴다"며 "그들은 지지자의 칭찬을 받기 위해 내 편이 아닌 누군가로부터 아무리 '막말이다'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아도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막말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이와 마찬가지 심리라고 봤다. 전 교수는 "그런 극단적인 이야기가 나왔을 때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고 '속 시원하다' '듣고 싶은 이야기 해줬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에게 남이 대신해서 시원하게 욕을 해줄 때 느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51대49' 구조가 이런 막말 문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최근 한국처럼 비슷한 세력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돼 싸우고 사회 중심을 잡아줄 만한 집단이 없는 사회는 소수만 입장을 바꿔도 다수결의 결과가 바뀌는 만큼 진실이 아니더라도 일단 더 심하고 자극적인 말로 선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목소리 크고 세게 얘기하면 이긴다'는 문화가 이미 자리를 잡아버린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점잖게 얘기하면 얕보고, 마치 약해서 그런 줄 알고 과잉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