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보건요원(왼쪽)이 검문소를 지나는 한 남성의 체온을 재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00명을 넘어섰다. 감염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UN)은 3일(미국 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최소 19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사망자 수 1552명보다 훨씬 많아졌다. 유엔은 지난주에만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4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최소 3500명으로 집계됐다.

유엔 에볼라 바이러스 담당관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 확보 비용을 6억달러(약 6111억원)로 추정했다. 지난주 WHO가 발표한 비용(5억달러)을 훌쩍 웃돈다.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해 2월 기니 동부 숲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로 퍼져 나갔다. 올해 사망자 수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역대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아직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어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와 백신은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개발한 실험단계의 에볼라 백신에 대한 인체안전실험을 이번 주 시작한다. 에볼라 백신 중 처음이다.

미 국립보건원은 신체가 건강한 자원자 3명에게 실험단계 백신을 투약해 부작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안전성이 증명될 경우 18~50세 사이의 소규모 자원자 그룹에 투약해 면역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캐나다가 WHO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실험단계의 에볼라 백신은 아직 배포되지 않은 상태다. 백신 운반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 실험실에 보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