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FTSE100지수가 3일(현지시각)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0년대 말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닷컴 버블(거품)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0.65% 오른 6873.58로 마감했다. 199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우크라이나 내 친(親)러시아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휴전을 위한 기본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안은 5일 나올 걸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증시가 닷컴 버블 시절만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통화 팽창) 정책을 통해 시중에 푼 막대한 돈이 증시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FTSE1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에는 외국 대기업이 많다. 4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 신호도 주가 상승 랠리에 한몫했다. 영국 경제도 회복 궤도에 올랐다. 세계은행 집계를 보면, 영국 경제 성장률은 2012년 0.3%에서 지난해 1.7%로 상승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3%로 높아질 걸로 예상되고 있다.

FTSE100지수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급락했다. 2008년 말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또 한 번 크게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