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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이슬람 민병대가 지난달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하면서 탈취한 여객기들이 9.11 13주년에 맞춘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안보 전문 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은 2일(현지시간) 미 첩보당국이 "없어진 항공기들이 북아프리카를 겨냥한 테러에 쓰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이슬람세력과 세속주의 세력간의 내전이 격화됐다. 특히 리비아의 관문인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리비아의 새벽(Libyan Dawn)'이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2개의 국영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여객기 11대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군사전문가 압데라마네 메카위에 따르면 여객기들은 또 다른 이슬람계 무장조직 '복면여단(Masked Men Brigade)'의 손에 넘어 갔다. 복면여단은 알카에다를 비롯해 2012년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 테러를 주도한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 샤리아와도 연계된 무장조직이다.

메카위는 복면여단이 9.11 13주년에 맞춰 마그레브(모로코·알제리·튀니지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 국가들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믿을만한 첩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일은 알카에다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D.C의 국방부(펜타곤)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감행한지 13주년이자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가 발생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안사르 알 샤리아가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주재 대사 등 미국 외교관 4명이 숨졌다.

한편 미 해병대학의 대테러 전문가 세바스찬 고르카는 사라진 여객기들이 북아프리카 테러에 쓰이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지역을 겨냥한 테러에 쓰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르카는 "첫번째 방법은 2011년 9.11테러 당시 납치된 여객기가 사용된 것과 똑같이 대량 수송수단을 엄청난 위력을 가진 유도 미사일로 사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민간항공사 마크가 찍힌 여객기를 무장 테러리스트들로 가득 채운 뒤 현장에 잠입시켜 테러를 벌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보당국은 항공기 탈취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익명의 국무부 관계자는 워싱턴 프리비컨의 보도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