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뉴스를 선별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정보통신(IT)업계의 ‘공룡’들이 뉴스의 가치를 결정하려 든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디지털뉴스·미디어 총괄인 에밀리 벨은 31일(현지시각) 이 같은 우려를 담은 칼럼을 썼다. 그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뉴스 기사를 SNS에 링크하더라도, 이를 SNS업체들이 걸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첫 화면에 띄우는 내용을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이용해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페이스북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뉴스는 사용자들에게 자주 노출되지만, 가치가 떨어진다고 본 뉴스는 이용 화면에서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벨은 “뉴스가 점점 언론사와 언론인 단체의 범위 바깥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1억명의 이용자에게 (뉴스를) 보여주는 알고리즘에 따라 뉴스가 유통된다”고 봤다.
사회학자 제이넵 튀펙시는 미국 퍼거슨시의 폭동 사건을 전후로 페이스북 등 SNS에 등장한 뉴스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퍼거슨시에서 폭동이 일어났지만, 처음에 내 피드(친구를 맺은 이용자들의 최신 글 등을 보여주는 것)에선 아이스버킷 챌린지 내용만 보였다”며 “(SNS의) 알고리즘이 중요한 문제들을 음소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NS들이 여러 언론사의 뉴스를 전달하면서 ‘편집권’을 행사하는 점도 지적했다. 벨은 SNS들이 이용자들에게서 신뢰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언론사의 뉴스를 받아들이고 자동화된 작업으로 이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과정(알고리즘)에서 일종의 ‘검열’이 이뤄진다고 봤다. SNS 회사들이 더 가치 있게 평가한 기사들만 이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된다는 얘기다. 벨은 이 때문에 “SNS의 ‘객관성’은 터무니없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IT 전문 컨설팅업체인 가트너는 2020년에는 인터넷에 접속된 기계 숫자가 20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사용자들이 초 단위로 올리는 비디오, 사진, 트윗 등을 걸러내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벨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미투데이 같은 IT 기업들이 이용자들을 대신해 어떤 내용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할지를 정하게 되고, 이는 언론의 편집권과도 같다고 판단했다.
벨은 “정보 제공자에게는 투명성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누가 (기사나 사건의) 가치를 결정할지에 대해 열린 대화를 해야 한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