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초창기부터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가 제61회 대회를 맞았다.

1954년 출범한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아마추어와 프로 대회를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한국 골프의 젖줄로 권위를 인정받아왔다. 한국인 첫 R&A(영국왕립골프협회) 멤버로 제6~8대 대한골프협회장, 초대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을 지낸 '한국 골프의 대부' 고(故) 허정구 회장을 기리기 위해 2003년부터 '허정구배'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과 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경태와 노승열 등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허정구배 제61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허동수(가운데) GS칼텍스 회장이 주니어 골퍼 육성 기금 1억원을 대한골프협회의 허광수(왼쪽) 회장과 강형모(오른쪽) 부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특히 인천 아시안게임(19일~10월4일) 대표인 공태현(20·호남대), 김남훈(20·성균관대), 김영웅(16· 함평골프고), 염은호(17·신성고)가 출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공태현은 지난 22일 끝난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공태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김남훈은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5위에 오를 정도로 당장 프로 무대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국가대표들과 주니어 선수들 외에도 골프장 클럽 챔피언을 포함해 25세 이상 일반 아마추어 선수 등 총 160명이 출전해 아마 최강을 가린다.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해온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61회 대회를 맞았다"며 "한국 골프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도록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고 허정구 회장의 자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함께 대한골프협회에 주니어 육성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또 허광수 회장과 김경태 선수가 각각 300만원씩 출연해 이번 대회 1~3등 선수들에게 각각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