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padding: 0 5px 0 0;"><a href= http://www.yes24.com/24/goods/4801400?CategoryNumber=001001017001007001&pid=10671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buy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span><a href=http://www.yes24.com/home/openinside/viewer0.asp?code=480140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pre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

애써 잘 붙잡아 오던 삶에 지칠 때가 있다. 화나고 서럽다가 급기야 '난 별것 아닌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밀려들 때면 모든 의욕과 희망이 사라지며 멍해진다.

그렇게 감정의 심연에서 허우적거리던 언젠가, 구부정한 허리로 천천히 길을 걷고 계신 할아버지를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이렇게 잔인하고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내셨을까.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녹록지 않음을 알게 될수록 삶의 기품을 잃지 않은 어른들의 인생 사용법을 알고 싶었다. 소설 '대발해' 1권에 사인을 받고 마냥 설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몇 년 시간이 지나 다시 뵌 김홍신 선생은 여전히 단단하면서도 고왔다. 그 곧은 인생을 어떻게 지키며 살았을까 궁금해 들여다본 책, '인생 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해냄).

숙연해질 만큼 뜨겁게 산 그분의 인생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워갈 이유와 힘이 담겨 있었다. 나도 모르게, 또는 알면서도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며 살아가는 우리, 소통을 부르짖지만 반대되는 것에 닫힌 가슴으로 사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세상에는 양과 음이 있고, 동과 서가 있으며, 뜨거운 것이 있으면 차가운 것이 있습니다. 또 내가 있으려면 네가 있어야 하고, 햇볕이 뜨거울수록 그늘은 짙은 법입니다. 그것을 일컬어 '조화'라고 합니다."

'조화'라니 멍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와 다른 네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네가 있기에 내가 있구나. 우리는 조화로운 존재들이었구나.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다른 모든 것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김경란 방송인

열등감에 괴로워하는 이들에게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등감을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열등감은 우월해지고 싶다는 욕구에서 생겨납니다"라는 단정한 두 문장을 건넨다. 열등감으로 주눅 든 것은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더 잘나지 못해 드는 욕심 어린 마음이었다고 생각하니 작아졌던 맘이 기지개를 켠다.

아프고 힘들 때, 그냥 견디고 참으면 또 살아진다고 하기엔 삶의 무게는 버겁다. 작가는 왜 아픈 것인지, 어떤 맘으로 받아들이면 좋을지 잔잔하게 내 마음에 일러준다. 그리고 그렇게 상처받은 인생은 만신창이가 아님을, 오히려 향기로운 존재임을 일깨워주며 따스하게 격려한다.

"풀을 베면 은은한 향이 풍기는 것은, 풀잎의 상처에서 향기가 나기 때문입니다. 시련은 사람을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향기롭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