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9살 여자아이가 이스라엘제 기관총 우지로 사격 교습을 받다가 오발 사고로 교관이 숨지는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27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도대체 어떻게 된 부모가 자녀에게 기관총을 다루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자녀의 총기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졌다.
사격교습 강사 찰스 배카(39)가 지난 25일 애리조나주(州)에 있는 라스트스톱 사격연습장에서 이 여자아이 옆에서 서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아이는 기관총 쏘다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총구를 돌리는 바람에 배카가 총에 맞았다.
현지 검찰은 이 총기 사고와 관련해 아이를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주변에서 총을 보고 자라고 첫 사냥에 부모와 함께 하지만, 자녀가 자동기관총을 다루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총기 폭력 근절을 위한 단체 ‘애리조나 총기 안전’의 창립자 게리 힐은 이날 9살 여자아이에게 강력한 무기를 다루게 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자녀의 총기 사용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도대체 어떤 부모가 9살짜리 자녀의 손에 우지라는 기관총을 들게 하겠느냐며 여자아이에게 총기 사격 여습을 시킨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된 부모를 비난했다.
이 아이와 그 가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총기 사고가 발생한 사격연습장의 사장인 샘 새크라르도는 이날 아이의 부모가 총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격연습장 규칙을 이해하고 인근에 서 있으며 딸의 사격연습 장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권리포기증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관들은 아이가 검은 실루엣 표적을 향해 총을 쏠 때 아이의 뒤에서 촬영된 27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강사가 총에 맞는 장면이 없는 이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 등에서 분노를 일으켰다.
새크라르도는는 “이 아이가 기관총을 쏘게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강사 배카가 이 사고로 숨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배카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에 참전했던 육군이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하비카운티 검찰의 제이스 잭 검찰부총장은 “강사는 이번 총기 사고와 관련해 아마도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이 아이에게 총을 잡게 한 것에 대한 과실 혐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는 과실이 없다"며 "부모는 강사가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다고 믿었고 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몰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8살 남자아이가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 열린 총기 전시회에서 우지를 쏴보다가 실수로 자기에게 쏴 숨지는 총기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총기 사고로 숨진 크리스토퍼 비질리는 우지로 호박을 쏘려다가 총이 돌았다. 당시 총기 전시를 공동 후원했던 회사를 운영한 전 매사추세츠 경찰서장은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혐의 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