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진 서울대 지리학과 4학년 드림컨설턴트 멘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은 영어라 생각합니다. 딱히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영어를 공부할 땐 시험에 초점을 둘 게 아니라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면 오히려 효과가 좋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데, 수능 문제를 풀 때도 도움될 단어 암기법 등을 소개합니다.

단어를 외울 때 용법까지 함께 공부합시다. 동사를 외운다면 동사 뒤에 목적어가 오는지, 어떤 전치사가 같이 쓰이는지 등을 숙지하는 식입니다. 'mar ry'라는 단어를 공부할 때 'marry me'라고 쓰임새까지 한꺼번에 외워 보세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여주인공처럼 'marry to me'라고 잘못 말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흔히 'want'란 단어를 'want to 부정사'로 외우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는 수능 독해 문제나 문법 문제를 풀 때도 유용합니다.

생김새가 비슷한 단어들은 한꺼번에 정리해야 헷갈리지 않게 외울 수 있습니다. 'mediate'(중재하다)와 'meditate'(명상하다)는 단 한 글자만 차이가 납니다. 이 둘을 함께 정리하고, 나름의 연상 기법을 활용한다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medi tate'에는 알파벳 't'가 있어 명상하는 시간(time)을 떠올리면서 공부했습니다. 이처럼 평소에 자주 착각하는 단어를 따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듣기 연습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말하듯이 읽을 때 자신이 어색해하는 발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잘못 듣던 발음을 고치게 돼 듣기 실력이 향상됩니다.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소리 내 읽어 봅시다. 유독 듣기평가에 취약했던 저도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던 효과적인 공부법입니다.

작문 실력을 높이고 싶은 학생들은 '영어 일기'를 주로 씁니다. 하지만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상이 반복돼 일기를 쓸 만한 소재가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땐 말하고, 쓰고 싶은 표현을 한글로 적어 보세요. 이를 틈나는 대로 영어 구문이나 문장으로 번역하면 새로운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억에도 오래 남고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영어를 꾸준히 배운 덕에 각국의 친구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원동력은 단순히 수능 고득점을 위해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사회에 나가서도 다양한 경험을 가능케 해 주는 도구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단어를 외우고, 말하기·쓰기 연습을 하면 꾸준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