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최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윌리엄 풀리©BBC캡쳐= News1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남성 간호사가 자국의 최첨단 격리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가운데 그에게 에볼라 시약을 투여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인 최초 에볼라 감염자인 윌리엄 풀리(29)는 현재 런던 햄스테드 로열프리 병원의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4일 C17 공군기를 타고 런던 북서부 노스홀트 비행장에 도착해 특수 군용 앰뷸런스에 실려 해당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병원의 격리병동은 고위험성 전염병 환자를 돌보기 위한 특수 음압격리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별히 훈련된 의료진만 출입이 허용된다.

영국 보건부 소속 의료담당 부대표 존 왓슨 박사는 영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보호 장비를 착용한 의사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음압병상에서 풀리를 치료하며 환자의 병상은 통풍 시스템을 갖춘 특수 격리 텐트가 둘러싸고 있다.

이 격리 시설은 또 환자 전용 출입구와 공기 정화시설을 설치한 상태라 병원에서 에볼라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 왓슨 박사는 "이 병원은 해외에서 들어온 전염병을 다룰 수 있는 검증된 경력을 갖고 있다"며 "환자는 격리 수용돼 최고의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폴리의 증상은 심각하지 않아 그는 24시간 집중 치료를 통해 증세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몇 주간의 치료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폴리의 생존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간호사인 풀리는 앞서 시에라리온 케네마 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펼치다 본인도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그는 수도인 프리타운의 셰퍼드 호스피스에서 6개월간 에이즈 및 암환자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다 에볼라 환자를 돕기 위해 케네마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퍼드 호스피스의 관계자인 가브리엘 마디예는 "풀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케네마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풀리를 영웅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풀리가 에볼라 시험용 치료제인 '지맵'을 투여 받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맵'은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제약회사 '맵(Mapp)'에서 개발된 시험용 치료제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효과를 보였지만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지맵'을 투여 받은 의사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정보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루이스 브라운 라이베리아 정보부 장관은 라이베리아 의사인 아브라함 보르보르가 지맵 치료 과정에서 회복세를 보이다 결국 24일 밤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미국이 공급한 지맵이 라이베리아에 도착하자 에볼라에 감염된 라이베리아 의사 2명과 나이지리아 의사 1명이 지맵을 투여 받았다.

브라운 장관은 "나머지 의사 2명은 지금도 치료를 받는 중이며 이들에게서 호전된 기미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맵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의료진 2명과 스페인 신부 1명에게 투여된 바 있다.

미국 의료진들은 지난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75세인 스페인 신부는 투여 4일 만인 지난 12일 사망했다.


세사람 모두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대상으로 따뜻한 의료의 손길을 전해주다 전염병에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의료계 종사자 중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원은 240명을 넘어섰고 1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