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랭킹 1위 재등극도 가시권에 놓였다.
박인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11.40점으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1.64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랭킹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랭킹포인트를 0.23점 끌어올리며 루이스와의 격차를 0.24점으로 좁혔다.
이에 따라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재탈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작년 4월 세계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59주간 1위를 지키다 지난 6월 3일 루이스에게 1위를 내줬다. 4주 뒤인 7월 1일에는 리디아 고에게 2위 자리까지 빼앗겼다.
그러나 박인비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반등하고 있다. 지난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땄던 박인비는 25일 끝난 캐네디언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 텔레콤)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4위)과 메이어 클래식(준우승)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톱5'에 드는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시즌초반 들쑥날쑥한 컨디션을 보이던 것에 비해 6월 이후로는 장기인 퍼팅 능력이 제 궤도에 오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당장 다음주에 역전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는 29일부터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가 열리긴 하지만 박인비는 결혼 준비로 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루이스가 이 대회에서 부진할 경우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지만, 올 시즌 루이스가 꾸준한 경기력을 펼쳤던 것을 감안한다면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결국 승부는 다음달 12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마스터즈(총상금 325만달러)에서 갈릴 전망이다. LPGA 메이저대회는 랭킹 산정에 부여되는 포인트 배점이 가장 크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박인비의 집중력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랭킹 1위 탈환과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