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창조성은 꾸준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듯 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창조성이 분출된 국가는 시기적으로 달랐지만, 창의적 인재와 이를 인정하는 다양성이 만났을 때 분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14~16세기에 진행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기가 대표적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엔 개방성과 다양성을 갖추고 세계 무역을 이끌던 베네치아란 도시가 있었다. 또 천재들의 창조성을 인정한 메디치 가문이란 후원자도 있었다. 그 결과 르네상스 시기는 5000년 인류 역사 가운데 '창조성'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로 꼽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들이 4~5년 단위로 줄줄이 나와 문학, 예술,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도 자유로운 시민·농민 계층의 성장과 함께 이뤄졌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일찍 봉건제도가 붕괴되면서 자유로운 시민·농민층이 나타났다. 여기에 해외 식민지 개척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공업 생산량을 늘리고 기술 혁신을 할 필요성이 커졌다. 열역학 등 유럽에서 쌓인 과학지식은 영국에서 증기기관의 형태로 나타나면서 산업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0세기 들어 세계의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간 것은 인재 확보와 다양성 측면에서 미국이 유럽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1·2차 세계대전을 피해 아인슈타인 같은 인재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 결과 컴퓨터와 인터넷 등 20세기 이후 혁신적인 기술은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자본과 창의적인 인재들이 결합하면서 미국은 100년째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퍼 파워'로서 미국의 위상이 꺾이지 않는 것은 여전히 세계의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나 미국의 대학들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