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사진)은 A매치 99경기(30골)에 출전했다. 100경기 출전에 한 경기를 남겨두었지만 그는 작년 6월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대신 K리그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10골)과 공격포인트(16포인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움도 6개를 기록하며 지난 6월 알아인(UAE)으로 이적한 이명주(9도움)에 이어 2위다. 그는 1987년 최상국(포철) 이후 27년 만에 득점왕·도움왕 동시 등극을 노리고 있다.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지난 18일 손흥민·기성용 등 9월 A매치에 소집될 해외파 14명의 명단을 공개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5일엔 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K리그 선수들을 발표한다. 이동국은 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신태용·박건하·김봉수 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 한국은 5일 부천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붙고, 8일엔 고양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이동국이 경기에 나선다면 홍명보(135경기)·이운재(132경기)·이영표(127경기)·유상철(122경기)·차범근(121경기)·김태영(105경기)·황선홍(103경기)·박지성(100경기)에 이어 9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화려한 선수 경력에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단 51분(프랑스월드컵 13분, 남아공월드컵 38분)을 뛰는 데 그친 이동국은 39세가 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현실적으로 출전하기 어렵다. 하지만 누구보다 태극 마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이기에 내년 1월 호주에서 펼쳐질 아시안컵 활약은 기대해볼 만하다.
이동국은 2000년과 2004년, 2007년 세 번의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3위)에서는 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04년 중국 아시안컵(8강)에서도 4골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대표팀은 불러주면 가야 하는 곳"이라며 "현역 은퇴에 앞서 대표팀에서 먼저 은퇴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