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강제구인'을 피해 잠적했던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21일 오후 6시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박 의원은 법원 앞에서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 "수고하십니다" 한 마디를 남기고 곧장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협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20여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지난 20일 밤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정치권이 22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를 소집해 박 의원은 22일이 되기만 하면 불체포특권으로 검찰의 강제 소환을 피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22일을 6시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방탄국회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고, 검찰이 강제구인이라는 초강경수를 빼들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출두를 택한 것이다.
 
검찰은 박 의원이 잠적하자 도주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관 10여명을 동원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박 의원은 21일 오전 운전기사를 대동해 자신의 차량으로 서울에 있는 자택을 나섰으며,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출석 직전에는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지인을 만나 대응책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지난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처럼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구속수사 여부는 오늘 자정 전에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