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이 지난 19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를 참수(斬首)한 영국인은 런던 출신의 ‘존’이라는 인물로, IS 내에서 외국인 인질을 감시하는 영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 중 1명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리 기자를 참수한 대원은 영국 남부 지역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해 영국인일 것으로 관측이 제기돼 왔다.
가디언은 과거 시리아에서 무장단체 포로로 붙잡혔다 풀려난 정보원의 말을 인용, “‘존’은 IS의 거점인 시리아 북부 라카 지역에서 외국인 포로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3명의 영국인 대원들 중 1명”이라며 “당시 라카 지역에 구금돼 있던 포로들은 감시자 3인조가 모두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비틀스’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 인물은 지난 3월 IS가 억류하고 있던 스페인 기자 마르크 마르기네다스 등 11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문제로 인질 가족들과 협상을 벌일 때도 IS측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디언은 ‘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독실한 이슬람 신자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이슬람 무장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영국계 이슬람 지하디스트는 500여명에 이른다.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급진화문제연구센터(ICSR)의 피터 노이먼 소장은 “IS가 영국인 대원이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도록 한 것은 영어에 유창한 인물을 내세워 서방 세계에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며 "‘당신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당신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서방에 대한 충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