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 음란행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 속 남성이 복수의 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이미 확인된 3곳의 CCTV 영상 외에 추가로 확보한 4곳의 CCTV에서 영상 속 남성이 추가로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오후 9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현장 인근에서 총 7곳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며 "이 중 1~2곳에서 육안으로 음란행위를 의심할 수 있는 영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음란행위를 벌인 장소가 두 곳 이상이냐'는 질문에 "장소가 조금 더 확대된다"고 답했다.
 
길거리 음란행위를 신고한 여고생 역시 인접 시간대에 두 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목격자가 음란행위를 목격한 시간이 인접해 있다"며 "자전거 타고 가면서 분식집 앞에서 한번 목격했고, 집에 들어간 후 창 밖으로도 다시 한번 목격했는데, 그것이 두번째"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3곳의 CCTV 영상 분석을 보낸 데 이어, 새로 확보한 4곳의 CCTV도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빠르면 21일 오후 쯤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총 13개 지점에서 촬영된 CCTV를 확보했으며, 이중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이 촬영된 8곳의 CCTV 중 거리가 멀어 식별이 어려운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7곳의 CCTV를 국과수에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 확보된 것은 없다"며 "CCTV에 촬영된 인물은 모두 1명이고 근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음란행위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결과가 나오는 오는 21일 이후 제주지검 담당 검사와 협의해 김 전 지검장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김 전 지검장은 소환에 불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오전 12시45분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분식점 앞 노상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