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씨 이동 경로를 정밀 수색한 결과 타살 흔적 등 범죄로 사망한 물증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발족한 수사본부를 이날 해체하고 유씨 사인 규명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유씨가 지난 6월 12일 변사체로 발견된 순천 학구삼거리 매실밭 주변 CCTV 22개와 차량 블랙박스 11개를 분석한 결과 유씨로 확인된 영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 추정 인물 영상과 관련, 해상도가 낮아 판독이 불가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회신을 받았다"며 "유씨의 행적을 명확히 밝히는 영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가 지난 5월 25일 검찰의 송치재 별장 압수수색 이후 별장 2층 밀실에 혼자 남겨졌다가 밖으로 나왔으나 5월 25일~6월 2일 사이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과수와 고려대, 전북경찰청 등이 변사 현장에서 시행한 법곤충학 기법을 통해 사망 시점을 6월 2일 이전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