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을 갖게 된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서울 광진경찰서 안종옥(35) 경사가 19일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선정돼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중학교 폭력서클을 해체하고, 폭력서클에서 활동하던 아이들을 변화시킨 공로다. 안 경사는 "이제 나쁜 짓 하지 않고 학생답게 살겠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선정된 안종옥(가운데) 경사가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에서 범죄 예방 교실을 연 뒤 아이들과 함께했다.

안 경사는 작년 7월 학교전담경찰관에 지원해 광진구의 8개 중·고교를 맡았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임무는 학교 현장에 근무하면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것이다. 서울에서만 학교전담경찰관 257명이 1343개교를 맡고 있다. 그는 "평소 청소년 선도에 관심이 많았고, 작년 가을에 태어난 아들이 장차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원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담당한 중학교에 폭력서클이 있음을 알게 됐다. "중학 2학년을 주축으로 61명으로 구성된 서클이었어요. '해적파'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중곡동 일대 공원 같은 곳을 돌며 상습적으로 학생들 돈을 뺏고 때리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는 리더 한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선처했다.

하지만 처벌 이후가 더 어려웠다. 폭력서클 출신 학생 30여명이 여전히 안 경사가 담당하는 학교에 다녔기 때문이다. "그대로 놔두면 언젠가 다시 사고를 칠 수 있는 아이들이죠. 한 명 한 명 일주일에 세 번씩 상담했습니다."

안 경사는 이들과 함께 매달 학교 주변 우범 지역을 순찰하고 등산도 했다. 통학로 주변 낡은 벽에 함께 벽화도 그렸다. 지난달에는 가해 학생 30명을 데리고 강원도 평창으로 1박 2일 힐링캠프도 다녀왔다. "캠프에서 학교 폭력을 주제로 토론했어요. 처음엔 '내가 대체 무얼 그리 잘못했느냐'고 묻던 아이들이 결국은 뉘우치더군요."

이후 아이들은 폭력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렇다 할 꿈이 없던 아이들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저를 '경찰쌤'이라고 부르며 '형사님 같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사명감이 든다"며 "한때의 비행 학생이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변한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