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크 파브레가스(27·첼시·사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천재 미드필더'였다. 17세이던 2004년부터 아스널의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스물한 살 때 주장 완장을 찼다. 아스널에서 8시즌을 뛰며 남긴 기록은 57골 98도움. 파브레가스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스페인 축구 선수란 평가까지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 같았던 파브레가스는 2011년 자신이 유소년 시절을 보낸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다.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된 그는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그곳에서 파브레가스는 주인공이 될 순 없었다.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수퍼스타들 틈에서 그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브레가스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으며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것이다. 자신이 호령했던 그 무대에 오랜만에 선 그는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파브레가스는 19일(한국 시각) 번리와 벌인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21분 안드레 쉬를레의 골을 만든 파브레가스의 절묘한 어시스트는 명장면이었다. 파브레가스는 이바노비치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슈팅 자세를 취하며 상대 수비를 속인 뒤 원터치로 살짝 방향만 바꿔놓는 패스로 쉬를레의 골을 이끌어냈다. 13분 뒤 파브레가스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이바노비치의 추가 골을 도왔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파브레가스는 우리의 '마에스트로(maestro·거장)'"라며 "그는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