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붙잡혀 있는 일본인 남성은 기자 신분으로 온건 성향의 이슬람주의 반군 '이슬람전선'과 동행하다가 북부지역 알레포 인근에서 IS에 포위돼 붙잡혔다고 1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전선 소속이라는 한 대원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인 남성이 약 두달 전에 시리아 내전 기사를 쓰고 싶다고 찾아왔다"며 "남성의 이름은 여권을 통해 유카와 하루나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유카와는 이슬람전선 대원들과 함께 지난달 28일 터키의 검문소에서 시리아로 입국해 알레포로 이동했다. 유카와는 전쟁으로 파괴된 마을 모습을 주로 촬영했고, IS와 벌이는 전투가 갈수록 치열해지니 대피하라는 이슬람전선 대원들의 만류에도 동행을 고집했다. 그러다 결국 지난달 14일 알레포 교외 마을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IS 대원들에게 포위돼 붙잡혔다.
유카와의 피랍 사실은 17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일본인을 심문하는 장면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에서 일본인 남성은 땅바닥에 눌린 채 피를 흘리며, "나는 군인이 아니다.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유카와 하루나'라고 밝혔다. 한 대원은 유카와에 대원들을 사살했는지를 재차 질문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6일 알레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유카와가 사설보안회사인 PMC(Private Military Company)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보도했다. PMC의 고문을 맡고 있는 기모토 노부오는 마이니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카와는 지난 6월 시리아에 갔다"며 "전화통화를 할 때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카와의 정확한 생사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다.
인터넷상에는 그가 이미 숨졌다는 미확인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인터넷 '@OmarJerbi'란 계정을 쓰는 한 사용자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일본인 스파이 유카와 하루나가 IS에 붙잡혔고, 신의 심판에 의해 처형됐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중국 상하이의 온라인매체 펑파이(彭湃)신문도 "유카와가 스파이로 몰려 처형을 당했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전선 측은 이와 관련, "유카와가 처음 포위된 지점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며 "IS에 서한을 보내 포로를 교환할 것을 요청했지만 IS는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신을 이슬람전선의 수장 중 한 명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유카와가 IS 지도부에 붙잡혀 있다면 IS는 일본 정부에 몸값을 요구하겠지만, 일반 대원들에게 구금돼 있다면 그의 생사는 불분명하다"고 교도통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