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자신의 뒤를 이어 얼음물 양동이를 뒤집어 쓸 사람으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자신에게 '악몽'을 안겼던 콜롬비아의 수비수 후안 수니가(29·나폴리)를 지목했다.
네이마르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루게릭병'이라고 불리는 '근육위축가쪽경화증' 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활동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했가 때문이다.
루게릭병은 사람의 운동신경 세포가 차례로 사멸하면서 사지가 약해지고 위축되다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4번 타자였던 루 게릭(1903~1941)이 이 병으로 투병하다 사망해 그의 이름을 땄다. 미국 루게릭병 협회(ALS)는 이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참가자로부터 다음 참가자로 지명된 사람은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한 뒤, 다음 참가자 3명을 새로 지명하면 된다. 물론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도 10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빌 게이츠(58) 마이크로 소프트(MS) 공동창립자, 마크 주커버그(30)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인 저명인사들이 아름다운 취지에 공감하며 기꺼이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 세계 축구계에서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 애슐리 콜(34·AS로마), 대런 플레처(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스콜스(40) 맨유 코치, 게리 네빌(38)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 등이 동참했다.
네이마르는 다음 참가자로 브라질 대표팀 선배 공격수 호비뉴(30AC밀란), 미소년 그룹 '원 디렉션'의 멤버 나일 호란(21) 등과 함께 수니가를 지명했다.
당연히 수니가에게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앞서 브라질월드컵 당시 네이마르는 개최국 브라질의 12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7월5일 열린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수니가의 과격한 플레이에 요추 골절을 당해 월드컵 무대를 쓸쓸히 떠나야 했다. 브라질은 콜롬비아 2-1로 누르고 4강에 올랐으나 네이마르의 공백을 끝내 메우지 못해 독일에 1-7로 대패하면서 3-4위전으로 추락했다. 이어 네덜란드에도 0-3으로 완패해 4위에 머물렀다 .
이후 수니가는 일부 브라질 축구팬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는 등 불안한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번에 유쾌한 '복수'를 하면서 자신이 수니가를 완전히 용서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