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를 넘어 착용한 사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혁신적인 시계를 선보이는 스와치는 성능뿐만 아니라 시계의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스와치는 1985년 이후 수많은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아트 콜래보레이션(협업) 시계를 선보이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캔버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화려한 꽃을 품은 환상적인 시계
스와치는 1985년 프랑스의 아티스트 키키 피카소와 손잡고 스와치의 첫 번째 아트 콜래보레이션 시계를 선보였다. 이후로 키스 해링, 백남준, 알레산드로 멘디니, 애니 레보비츠,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레미 스콧, 스파이크 리 등 화가부터 사진가, 패션 디자이너, 뮤지션, 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손잡고 독특한 '시계 작품'을 선보여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년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스와치가 올해 발표한 시계는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올라프 하제크와 협업해 만든 스와치 '올라프 H. 아트 스페셜'이다. 이 시계는 자연을 테마로 환상적인 느낌의 작품을 그리는 올라프 하제크가 평소에 좋아하는 소재인 '꽃'을 테마로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다. 올라프 H. 아트 스페셜은 '플라워 헤드'와 '네이처 맨',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라워 헤드는 온몸에 꽃과 식물을 휘감고 있는 흑인 여성의 인물화를 다이얼(시계 문자판)과 스트랩에 담은 시계로, 올라프 하제크가 최근 그리고 있는 연작 시리즈에서 따온 그림을 이용해 디자인했다. 네이처 맨 역시 플라워 헤드처럼 다이얼 위에 사람의 얼굴이 있는데, 가시가 돋은 식물과 화려한 색상의 꽃 사이에 묻혀 있는 사람의 얼굴이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은 나뭇가지로 표현된 시침과 분침도 인상적이다.
올라프 H. 아트 스페셜은 고유 넘버를 지닌 888개의 제품만 선보였다. 세트로 구입하면 25만7000원이며, 단품 구입이 가능한 플라워 헤드는 9만원이다. 국내에는 지난 4월 출시되어 스와치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5-18) 등 스와치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3149-9549 www.swatch.com
◇패션 디자이너와 뮤지션이 참여한 독특한 감성의 시계
그 밖에도 그동안 스와치가 선보인 아트 콜래보레이션 시계 중에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는 스와치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콧과 함께 작업해 2011년에 발표한 것이다. 제레미 스콧은 아방가르드한 감성과 재기발랄한 팝 문화를 의상에 녹여내는 디자이너로 유명한데, 그는 스와치 '뉴젠트' 모델에 그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 3종의 콜래보레이션 시계를 디자인했다. 이 중 '윙드 스와치'는 제레미 스콧 하면 떠오르는 날개 모티브가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로 미니멀한 화이트 색상의 시계에 날개 액세서리를 더했다. 이 날개 액세서리는 탈착이 가능해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라이팅 플래시'는 제레미 스콧의 2011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번개 모티브를 반영한 시계로 번개 모양으로 커팅한 스트랩(시곗줄)과 옐로와 블랙 색상의 강렬한 색 대비가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스와치 오퓰런스'는 심플한 블랙 색상의 시계에 럭셔리한 바로크 스타일의 황금빛 액자 모양 베젤(시계 테두리)을 더한 독특한 디자인이다. 이 3종의 시계로 구성된 제레미 스콧 스페셜 박스는 777개 한정으로 생산되었다.
스와치는 2013년 11월,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국 뮤지션 미카(Mika)가 디자인에 참여한 또 하나의 아트 콜래보레이션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카는 인디언의 토속 신앙에 나오는 것으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부족을 지켜주는 수호신 상(像)인 '토템 폴(Totem Pole)'을 모델로 2개의 모델 '쿠쿠라쿠키'와 '쿠쿠라쿠쿠'를 디자인했다. 다이얼과 스트랩에는 토템 폴이 화려한 색상으로 그려져 있어 밝고 경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2013년 11월 21일 국내 한정 출시 직후 매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