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영성원에서 신도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수도자들과 만나 수도생활에서의 청빈(淸貧)을 강조했다.
 
교황은 16일 오후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방문해 한국 수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수도자)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은 봉헌 생활을 지켜주는 방벽이자 성장하도록 돕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어머니"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순전히 실용적이고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유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청빈의 증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용서와 치유를 받아야 하는 우리의 근본적인 필요 자체가 가난의 한 형태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만을 위하여 봉헌생활을 간직하지 말고 사랑받는 이 나라 곳곳에 봉헌 생활을 나누라"며 수도생활이 개인 수양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교회와 세상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국내의 남녀 수도자 4000여명을 만났다.
 
교황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서 시복식을 마친 뒤, 음성 꽃동네로 이동, 이곳에서 생활 중인 장애인 등을 만나 위로했다.
 
특히 중증 장애 아동들을 만난 자리에선 일일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장애 아동에게 자신도 미소띤 채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등 정성스럽게 화답하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