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 미사가 열린 광화문 일대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공식 초청을 받은 신자 17만명 외에도 먼발치에서라도 교황을 보려는 수십만의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이는 50만명이 운집한 2002년 월드컵 응원 때의 갑절이 모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수많은 인파에도 시복식은 질서정연하게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됐다. 오전 9시쯤 카퍼레이드 차량에 올라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과 신자들은 '비바 파파(교황 만세)'를 연호하며 교황을 반겼다. 사제가 신자들 입에 밀전병을 넣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성체 예식에서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줄을 서서 식을 진행했다.
2시간 20분여의 시복식이 끝난 뒤 광화문 일대는 빠르게 제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사람들은 비닐봉지를 준비해 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교황방한위원회는 시복식 직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신자들에게 "쓰레기를 (현장에) 버리지 말고 각자 가져가 달라"고 당부했고, 행사장 곳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는 집에 가져가 주세요"라고 말하며 안내 활동을 벌였다. 자원봉사자 3000여명은 행사 뒤 신자들이 빠져나간 뒤 작은 쓰레기라도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살피기도 했다.
일시에 인파들이 빠져나가며 인근 지하철역이 일부 혼잡을 빚었지만, 큰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시민의 질서정연한 정리와 해산 덕분에 교통통제도 빠르게 풀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중앙서울청사 사거리~경복궁 사거리 양방향 교통통제가 해제됐다. 종각~신문로와 광화문~대한문 방면 차로 등도 오후 2시가 되기 전 교통통제가 해제돼 광화문 광장 일대 교통은 모두 원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