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지목된 혁기씨가 미국을 이탈해 제3국에서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가 택한 제3국은 남미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에는 구원파 신도들이 상당수 살고 있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과 범인인도협약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은 남미 국가로 도피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뉴욕타임스가 유혁기씨의 제3국 체류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혁기씨가 미국을 떠나 어느 곳으로 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남미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멕시코에 있는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혁기씨의 미국 이탈과 '제3국 체류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은 지난 2달 동안 혁기씨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한 뒤에 나온 것으로, "연방 수사관들이 지난 7월에도 미국 뉴욕주 웨체스터카운티에 있는 유씨의 저택을 방문해 조사했다"며 최근까지 혁기씨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지목한 '제3국'은 남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4월 두 차례 유럽 프랑스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혁기씨가, 멕시코를 통해 남미로 도주하는 경로를 선택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멕시코에는 혁기씨를 도울 수 있는, 구원파 신도들이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원파가 발행하는 월간지 '글소리'에는 필리핀이나 멕시코에서 구원파로 거듭났다고 글을 게재한 외국인의 수기가 여럿 게재돼 있습니다.

멕시코 현지 구원파의 도움을 받아 육로를 통해 미국을 탈출한 뒤, 한국과 범인인도협약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은 남미 국가를 선택해 몸을 숨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또 혁기씨가 미국에서 수차례 프랑스행을 시도했던 만큼,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남미 도시 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