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 작년 선덜랜드 임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미카엘 라우드럽 전 감독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해 관심을 모았다.

14일(한국시간) '웨일즈 온라인'에 따르면 기성용은 라우드럽 감독이 왜 자신을 기용하지 않았는지 "이상했다"며 의문을 달았다. 이어 선덜랜드로 임대된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웨일즈 온라인은 선덜랜드로 임대 후 복귀한 기성용이 개리 몽크 스완지 시티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구단 역시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 라우드럽 감독 체제에서와는 달라진 기성용의 위상을 확인시켜줬다.

기성용은 지난 2012년 큰 기대 속에 셀틱에서 스완지 시티로 옮겼다. 당시 구단 사상 최고액을 받으며 스완지 시티와 3년 계약을 체결한 기성용을 라우드럽 감독 역시 꾸준한 기용으로 화답했다. 덕분에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에 큰 어려움 없이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 기성용은 위기감을 느껴야 했다. 라운드럽 감독이 존조 셸비, 호세 카냐스 등 포지션 경쟁자들을 영입, 기성용은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급기야 라우드럽 감독과 기성용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기성용은 지난 시즌 개막 전인 2013년 8월 선덜랜드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기성용은 "나는 선덜랜드로 옮겨야 했다. 만약 그대로 남았다면 뛸 수 있는 찬스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직접 구단 의장을 찾아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벤치에서 머물고 싶지 않다. 그것은 나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은 "나는 여전히 25살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 더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로서 팀에게도 나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우드럽 감독이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데 대해 "당시 상황은 이상했다"고 떠올린 기성용은 "첫 시즌은 내 높은 목표에 맞지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두 번째 시즌은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라우드럽 감독은 다른 선수들을 데려왔고 내게 뛸 찬스를 주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내 경력을 위해 옮기기로 결정했고 선덜랜드는 공정한 조건에서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도 스완지 시티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그곳(선덜랜드)에서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는 기성용은 "하지만 지난 시즌 마음 속으로는 쉽지 않았다. 선덜랜드에서 뛰면서 그들이 이기도록 노력했지만 스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양팀 사이에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의 임대 기간이 이번 시즌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기성용은 "나는 선덜랜드 임대를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전보다 좀더 확신을 가진 것 같다. 그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고 3번째 시즌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기성용은 "나는 새로운 선수가 된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아주 거칠기 때문에 쉽지 않은 만큼 100% 집중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스쿼드는 아주 강하고 각 선수들은 기량이 높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 톱10에 들어갈 것이다. 내가 보낸 첫 시즌은 9위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보다 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개리 몽크 감독이 이끄는 소속팀 전망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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