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 할머니가 13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열린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 출정식에 참석, 아산서원 학생들과 함께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 운명은 한반도와 연결돼 있어요. 몸만 젊다면 원정대를 따라 유라시아를 넘고 싶어요."

13일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 출정식에 참석한 레나테 홍(77) 할머니는 재즈 가수 나윤선씨가 아리랑을 부르자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원정대와 함께하기 위해 전날 예나의 자택에서 250여㎞를 차로 달려왔다. 자전거를 탈 줄도 모르는 그가 베를린까지 달려온 건 반백년간 삭여온 남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할머니는 1955년 동독으로 유학 온 북한 출신 남편 홍옥근(사망)씨와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북한의 귀국 조치로 6년 만에 생이별을 했다.

레나테 홍 할머니는 "남편은 10여일간 베를린·바르샤바·모스크바·노보시비르스크·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갔다"며 "원정대의 유라시아 횡단 경로와 비슷하다"고 했다.

11일 넘어져 팔을 다쳤지만 출정식에 참석하겠다는 할머니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아산정책연구원 산하 아산서원 학생들과 베를린자유대 학생들이 나섰다.

레나테 홍 할머니와 학생들은 이날 브란덴부르크문에서 포츠담 광장까지 달렸다. 할머니는 "통일의 꿈을 계속 지니고 있으면 남북한도 반드시 다시 만나리라 믿는다"며 "원정대를 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했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특별취재단〉

이광회 부국장(원정단장),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주용중 정치부장, 조정훈 스포츠부장, 배성규 정치부 차장, 임민혁 정치부 기자, 진중언 산업1부 기자, 최형석 경제부 기자, 전현석 정치부 기자, 곽창렬 사회부 기자, 박승혁 경제부 기자, 석남준 베를린 특파원, 양모듬 국제부 기자, 윤형준 디지털뉴스부 기자, 김승재 사회부 기자, 장경혜·최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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