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무대로 한 대리모 문제는 호주의 한 중년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얻은 장애아를 버리고 간 사건으로 이미 세계적 인권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이 일로 태국 당국은 지난 8일 전국 40여곳의 대리출산 중개업체 지점을 급습해 폐쇄 조치를 내렸고, 태국 의회는 암암리에 성행하던 상업적 대리출산을 '인신매매'로 규정하고 전면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달 초 호주 페어팩스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파넬(56)과 중국계 부인 웬디 파넬은 8년간 자연 임신에 실패하자 지난해 12월 태국 여성 파타라몬 찬부아(21)를 통해 인공수정으로 쌍둥이 남매를 얻었다. 이들은 출산 직전 다운증후군임을 통보받은 남아(男兒)인 가미는 버려두고, 여아(女兒) 피파만 호주로 데려갔다. 노점상을 하며 자신의 두 자녀를 키우던 대리모 찬부아는 선천성 심장질환과 폐렴을 앓고 있는 가미를 떠맡게 됐다. 친(親)부모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일면서 가미의 치료·양육비 조로 22만4000달러(약 2억3000만원)가 호주 인권 단체를 통해 모금됐다.

호주 정부는 자국민의 원정 대리출산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현재 호주 국민의 의뢰로 임신 중인 태국 대리모 70여명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대리출산 금지, 처벌 조치를 유예해달라고 태국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