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의 그랜드듀크 궁전.

유럽에서 이슬람 채권 수쿠크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강소국 룩셈부르크가 서구 국가 중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수쿠크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앞으로 두 달간 영국·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직 발행 통화나 채권 만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쿠크는 이자 지급을 금지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이자 대신 배당금이나 부동산 임대료 등의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채권이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쿠크 시장이 연간 17%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7년에는 전 세계 수쿠크 시장 규모가 2조6700억달러에 달할 걸로 전망했다. 현재 세계 최대 수쿠크 시장은 말레이시아다.

앞서 6월 영국 정부는 5년 만기 수쿠크를 2억파운드(약 3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비(非) 이슬람 국가 중 처음이었던 영국 정부의 수쿠크 발행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발행 예정 물량의 11배가 넘는 23억파운드의 투자 주문이 몰렸다. 중동·아시아·영국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룩셈부르크 정부가 올해 수쿠크를 발행할 경우, 처음 계획을 밝힌 지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룩셈부르크 전 중앙은행 총재는 2010년 5월 처음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추진이 보류됐다가 2012년 5월 다시 계획이 되살아났다.

현재 룩셈부르크는 상당히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매겨뒀다. 이달 8일 룩셈부르크의 유로화 표시 국채(2020년 만기) 금리는 0.67%까지 하락했다. 최근 1년간 하락폭은 0.88%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국의 국채 금리는 1.96%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영국보다 룩셈부르크가 더 적은 돈을 내고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룩셈부르크 재무부는 수쿠크 발행을 추진하는 이유로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고 투자자층을 다양화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