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금) '경희미래리포트' 출범식에 앞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문항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 △대학이 직면한 문제 △50년 후 사회와 문명의 미래 △향후 미래 대학의 지향점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지난 6월 10일(화)부터 사흘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총 196명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심층 설문 △소셜픽션(Social Fiction, 미래 사회를 제약 없이 상상해 보는 방법)형 설문 △미래 연표 작성 △미래 대학 평가지표 등 다면적 설문조사를 통해 획일적·단편적이지 않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교육'이 미래 대학의 평가 지표
경희대 재학생이 꼽은 '21세기 미래 대학의 평가지표' 1순위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교육의 가치'였다. '학문의 탁월성'이 2순위, '대학의 사회적 기여도'가 3순위였다. 교육부나 외부 평가기관이 특히 강조하는 취업률은 9위에 그쳤다.
'기업의 대학 인수·운영이 바람직한지'를 묻자 113명(57%)의 학생이 '아니다'를 선택했고, 60명(30%)의 학생이 '그렇다'를 선택했다. '아니다'의 선택 이유는 '대학이 기업처럼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그렇다'를 선택한 학생 중에서도 '기업이 대학 교육의 본래 방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를 언급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미래 대학이 '인간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단기 성과를 나타내는 요소보다 장기 관점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미래 대학의 나아갈 길임을 제시했다.
◇가장 소중한 가치는 '행복'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지금 우리는 옳은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가운데 약 60%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원인으로 △생명보다 돈을 중시한 가치관의 전도 △이기심과 윤리의식 부재 등을 꼽았다. △안전 불감증 △정부의 미숙한 대처 △부정부패 등 함께 언급된 답변 역시 경희대 재학생이 '올바른 가치관의 부재'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자신이 달라진 점이 있는지를 묻자 약 42%의 학생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식이 높아졌으며 사소한 것이라도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실천을 생각해보게 된다'고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렸다. 그러나 △지나친 사회적 불안감 조성 △정부·언론 등에 대한 불신과 비판 의식 팽배 등 부정적 변화에 대한 답변도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학생이 '행복'을 1순위로 꼽았다. 특히 다수의 학생이 행복의 의미에 대해 '나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 '모든 일의 이유이자 목표'라고 답하는 등 행복을 삶 자체나 궁극적 목적으로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다운 대학'을 원한다
이번 설문의 핵심 주제는 대학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었다. '진정한 학문의 탐구'와 '인간적 성숙·시민으로서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뒤이어 '자유로운 생각과 실천을 통해 자아 발견과 성취를 이루는 곳'이라는 답변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대학이 당면한 문제점에는 '기업화(상업화)'가 1순위로 꼽혔다. 기업의 대학 인수·운영이 바람직한가를 묻는 말에도 약 57%에 달하는 학생이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
그러나 찬성 의견이 30%에 달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취업 등을 이유로 기업의 대학 인수·운영을 적극 찬성하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불가피한 현상임을 지적했다. 하지만 대학의 자율성 보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제됐다는 점에서 대학 고유의 가치에 대한 학생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다운 대학'을 위한 경희대의 비전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가운데 대다수는 경희대를 변화시킨 원동력으로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인문학 교육을 꼽았다. 경희대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자 기초 학문·후마니타스 교육 강화와 이공계 강화 등 교육 내실화·다양화를 말한 학생이 많았다.
2064년 경희대의 위상에 대한 문항에는 약 52%의 학생이 '국내 최정상 대학, 세계명문으로의 성장'을 예상했다. '대학다운 대학'을 모색하는 경희대만의 차별화된 가치 추구가 그 근거였다. '2064년에 경희인이 노벨상을 받는다면 어떤 분야가 되겠는가'에 대한 답변도 흥미롭다. 각각 1·2순위로 꼽힌 문학상과 평화상은 경희대가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다.
경희대 재학생이 뽑은 21세기 미래 대학의 평가지표
①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교육의 가치
②학문의 탁월성
③대학의 사회적 기여도
④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
⑤교육프로그램의 창의성
⑥강의 수준의 우수성
⑦대학 간의 국내/국제적 연대
⑧명성 있는 교수진
⑨취직률
⑩학교시설
⑪국내외 대학 평가지수
⑫졸업 후 인맥
경희대 대외협력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