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라시아 시대 개막은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며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유라시아가 경제 연대를 이루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세계 인구의 70%가 속한 유라시아 경제권은 해상으로 연결된 기존 경제권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 시대 개막의 가능성을 전망하자면.
"그동안 유라시아 연대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간 지점이 상대적으로 낙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성장했고, 중앙아시아도 경제개발을 시작했다. 유라시아의 중간 지역이 골고루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가 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우리 기업은 어떤 혜택을 받을까.
"중앙아시아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열릴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다는 매력 외에도 이를 바탕으로 한 산업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했다. 공항을 만들고, 고속도로를 닦고, 철도를 건설하고, 전기도 연결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이 지역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IT 제품 수요가 느는 속도를 볼 때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산업화가 진전되고 시장이 커지면 중앙아시아를 생산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유럽 국가들이 중앙아시아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중앙아시아 3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와 협력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는 한국이 이룬 비약적 경제 발전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가면 우리나라 1960~1970년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중앙아시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지역에 한류(韓流) 열기가 대단하다.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에 대한 평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어젠다(의제·議題)를 제시했다. 현재 우리는 국내에 정치·사회 이슈와 어젠다가 너무 많다. 지나치게 정치·사회 이슈에 매달려 있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 '경제 어젠다'와 '세계 속 한국 어젠다'도 골고루 주목받아야 한다. 이번 대장정은 해외시장에 관심을 쏟는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라시아 시대를 맞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북한을 동참시키는 것이다. 통일이 안 되면 한국은 진정한 의미의 유라시아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 북한과 막혀 있으니 문지방에 벽돌을 쌓아놓은 셈이다. 북한이 유라시아 연대에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 북한도 참여해서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하면 서로 좋다. 하지만 아직 북한에 그런 자신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이 유라시아 시대를 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세계경제는 내년부터 좋아지기 시작해 2017년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전 세계가 전반적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어 표시가 잘 안 나지만, 회복기에 진짜 실력이 나타난다. 2년밖에 시간이 안 남았다. 제조업 기술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얼마만큼 갖췄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다. 이런 패러다임 개조를 위해서는 규제 개혁이 선결 조건이다. 기업들이 근면성과 희생을 경쟁력으로 삼던 시대는 지났다.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이나 자본이 지적하는 게 바로 노사 문제다. 노사 간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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