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 다저스)이 8일 오전 11시 5분(한국 시각) LA 에인절스와 벌이는 미국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출전한다.
그는 올해 12승5패(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7이닝 2실점)은 승패와 관계가 없었지만 최근 네 경기에선 3승(평균자책점 2.42) 무패라는 뛰어난 투구를 했다. 새로운 무기로 연마한 '고속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직구 다음으로 효과를 누렸던 체인지업이 다소 무뎌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공을 잡는 방법이나 공에 회전을 거는 방향이 다르다. 공을 뿌리는 팔의 각도 역시 차이가 있다. 한 경기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모두 잘 구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구질을 운용하는 노련미가 필요하다.
다저스(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에인절스(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이웃사촌이다.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까지 거리는 50㎞ 남짓이다. 5번 고속도로(프리웨이)를 타면 약 40분이면 갈 수 있다.
두 팀은 이번 주에 4연전을 치르는 중이다. 5~6일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연전은 1승1패였다. 7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은 다저스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선발투수 댄 해런이 7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3피안타)으로 막고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냈다. 해런은 6회 1사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다가 에인절스의 한국계 포수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에게 좌전 안타를 맞는 바람에 퍼펙트 행진을 끝냈다. 2연승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65승50패)를 지켰다.
8일 '프리웨이 시리즈' 4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은 에인절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작년 5월 29일 홈경기에서 에인절스를 제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것이다. 당시 그는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사사구 없이 안타 2개만 내주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에인절스는 올해는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팀 승률(0.593)은 같은 지구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승률 0.611)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2위이다. 2009년 이후 5년 만의 '가을 야구'를 기대한다. 리그 득점 2위(543점), 타율 3위(0.263), 장타율 3위(0.413)인 공격력이 돋보인다. 중심 타선은 마이크 트라웃(23), 앨버트 푸홀스(34), 조시 해밀턴(33)이 이룬다. 트라웃(타율 0.302, 25홈런)은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푸홀스(타율 0.275, 21홈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세 번 차지했고, 통산 500홈런(513개)을 넘긴 거포다. 해밀턴(타율 0.278, 8홈런)은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였다. 에인절스 투수진의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3.68)은 리그 6위이다.
류현진은 올 들어 원정 경기에서 8승2패(평균자책점 2.89)로 강했다. 다저스 역시 원정 경기에선 메이저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최고 승률(0.603)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홈경기 승률이 전체 1위(0.655)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류현진과 대결할 에인절스의 선발투수는 빅리그 10년차인 좌완 C J 윌슨(34). 작년에 17승(7패·평균자책점 3.39)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 성적은 8승7패(평균자책점 4.7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