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030년이 되면 한국, 미국, 영국 등이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고령화 탓에 전 세계의 경제 성장 속도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현지시각) 무디스는 ‘인구 고령화가 앞으로 20년 동안의 경제 성장을 악화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은 2019년까지 연 0.4%, 2020~2025년에는 해마다 0.9%씩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인구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엘레나 더거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장기적인 문제로만 여겨지던 인구 변화가 실제로 닥쳤고, 경제 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나라 중 60% 이상이 오는 2015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10개국은 앞으로 5~6년 안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에는 미국, 영국, 뉴질랜드, 한국, 홍콩도 초고령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봤다. 총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는 현재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3개국에 불과하다.
무디스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 평균치가 연 3.6%에서 2050~2060년 2.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고령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도 나왔다. 2020년 기준 중국의 고령인구 1명당 노동인구는 6명이지만, 2030년에는 4.2명, 2050년에는 2.6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한국과 홍콩의 2020년 고령자 1명당 노동인구는 각각 4.6명, 3.8명이지만, 2030년에는 2.7명과 2.3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2050년이 되면 한국과 홍콩은 노동인구 1.5명이 1명의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중장기적으로는 노동 참여율을 높이고 이민(절차 등)을 간소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