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리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양국 간 정상회담이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됐다. 아프리카 50여 개국 정상들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투자, 가난, 보건, 안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안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경제협력 문제 집중 논의…“중국 견제구”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겠지만 큰 주제는 따로 있다. 미 백악관은 차세대 투자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아프리카와 미국 간 경제 협력 문제, 특히 양국 간 투자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원활한 사업을 펼치기 위한 제도적 걸림돌이나 미국의 대(對)아프리카 지원 사업이 중심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아프리카 간의 인프라 개발기금도 논의될 계획이다. 1000억달러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또 로이터는 아프리카 정상들이 미국 측에 농산물 수출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아프리카연합이 구체적으로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연장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AGOA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무관세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외신들은 이번 ‘제1회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묘책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지역을 선점하고자 대규모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프리카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고 아프리카 내 인프라 건설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대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에볼라 바이러스도 주요 의제
서아프리카 지역에 급속도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프리카 내 인권과 안보 향상 논의의 일환이다.
앞서 미 백악관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이번 회담이 축소될 것을 우려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이번 방미 계획에 불참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장 아프리카 정상들의 방미 첫날을 맞아 미국 공항은 비상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AP는 이날 전했다. 로이터는 고열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입국인들의 경우 공항에서 바로 방역당국에 인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 가능 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격리하고 의료진의 검사를 받게 하겠다”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공포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초대받지 못한 정상들에 이목 쏠려
이번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이들도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짐바브웨와 수단, 에리트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초대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독재 정권을 구축했다는 이유에서다. CNN은 초대받지 못한 이들은 인권을 경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