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직업도 없이 홀로 지내오던 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3시 45분쯤 부산 북구의 한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양모(37)씨가 목을 매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양씨는 이날 오전 0시쯤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2시간쯤 지나 이 글을 본 양씨의 친구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이 양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돼있었다.

양씨의 방에서는 노트에 쓴 유서와 돈 6만 9000원이 발견됐다.

경찰이 발견한 유서에서 양씨는 "친부모 없이 어린 시절 양부모 밑에서 11살 때부터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학대를 당했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며 " 대인기피증과 언어장애를 갖게 돼 이성 친구도 못 사귀고 외톨이로 살아왔다. 그동안 참 외로웠고 더는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자신의 심경을 남겼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6개월 전부터 숨진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별다른 직업 없이 홀로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20년 이상 부모와 연락을 끊고 이렇다 할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지내온 것 같다"며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없어 가족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친부모와 양부모를 수소문하고 있지만, 연락이 쉽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