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려던 미국 정부의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드린 미국 교통부 자문위원은 최근 국제항공클럽에 강연에서 “항공기 내 전화 통화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WSJ는 이와 더불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 정부가 기내 통화를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1월 고도 1만피트(약 3048m) 이상에서 비행할 경우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계획은 즉각 거센 반대의 벽에 부딪혔다. 기내 특성상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앉아 있는데, 옆 사람의 통화 소리가 다른 승객을 피곤하게 만들고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이 거론된다.
미 하원 교통위원회의 의장인 빌 셔스터 의원이 휴대전화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한편, 앤서니 폭스 교통부장관, 전미승무원협회(AFA) 등 각계각층에서 거세게 반대하자 FCC는 “업계 자율에 맡기겠다”며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하지만 일부 항공회사들은 기내 통화를 아예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2월 기내 통화와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