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北上) 중인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캄보디아의 꽃 이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5일까지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에는 1~3일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일은 제주도, 일요일인 3일은 제주도와 호남, 충남 서해안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고 나머지 지역은 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1일 제주도와 남부 지방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2일 오후 충청권까지 확대되고, 이날 밤부터는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는 1일 오후 9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서쪽 33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상(北上)하고 있다.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은 초속 25m(시속 90㎞)다. 강풍이 부는 반경은 360㎞로 중형급이다.

기상청은 나크리가 3일 아침 전남 목포 남서쪽 160㎞ 해상을 통과해 4일 밤 충남 서산 서쪽 140㎞ 해상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나크리가 서귀포 서쪽 해상을 통과하는 2일 밤 이후 강도가 약해지고 크기도 소형으로 줄어든 뒤 5일쯤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오후 11시부터 3일 밤 12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150㎜, 남부 지방 50~150㎜, 서울·경기·충청·경북 30~80㎜, 강원 10~40㎜ 등이다. 제주도는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전남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200㎜ 이상 비가 내릴 전망이다. 2~3일 제주도와 전남, 경남 남해안에는 강풍이 불고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더운 건 못참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가 시원하게 물세례를 맞고 있다. 이날 서울은 기온이 34.7도까지 치솟아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1일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서울은 1일 낮 기온이 올해 최고인 34.7도까지 올랐고, 2일에도 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2일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3~5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