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남 순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자 신원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는 사실이 국과수의 과학적 검증을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지금도 온 나라가 '진짜냐, 가짜냐' 하는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야당은 "유 전 회장 변사체가 실제 유 전 회장이 아니라는 경찰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가짜 유병언 의혹'을 제기했다. '유씨가 아직 살아 있다' '수사기관이 바꿔치기했다'는 괴담에 더해 흡사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듯하다.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는 것은 국내 최고 감식 기관인 국과수가 DNA와 치아, 지문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확정적 사실이다. 더구나 체포된 장남 유대균씨와 발견된 시신의 DNA를 대조한 결과 역시 두 사람이 부자 관계인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과학적 결과보다는 근거 없는 괴담을 오히려 더 믿는 불신 사회가 되어 버렸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씨라는 국과수의 발표를 못 믿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57.7%였다고 한다. 유언비어성 괴담에 더해 의혹 키우기에 공당이 앞장서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다.

더구나 이런 의혹을 제기한 시점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 공세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른바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한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이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