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한 선박수리전문업체에서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13분쯤 전남 여수시 돌산읍 (주)여수해양 내 1100t급 참치어선 내부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선박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던 근로자 진모(54)씨가 사망했으며 다른 근로자 19명이 화상을 입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광주 지역 대학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필리핀 국적 남성 1명 등 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이 중 조모(60)씨가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1명은 부상 정도가 무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자들은 유출된 암모니아 가스가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으면서 화상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성이 강해 마스크를 쓰고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도 어지럼증을 느끼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소 관계자는 "참치어선이 조선소 내 데크 위에서 수리를 받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암모니아가 누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참치어선 안팎에는 97명의 근로자가 냉매장치를 수리하고 도색·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스 누출 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스스로 몸을 피하면서 더 큰 인명피해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 당국은 “배 선수 지하 1층에 있던 50㎏들이 암모니아 가스용기 15개 중 1개가 노후해 가스가 누출되면서 가스 용기가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한 폭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작업 근로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사항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업체가 안전 규정 등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 처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