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간 야권(野圈) 단일화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단일화가 이뤄진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팔달)·정(영통) 등 3곳 중 야권은 수원정 한 곳에서만 이겼다. 새정치연합은 "제1 야당이 수도(首都) 서울에서 출마를 포기했다"는 비판까지 들으면서 '실속'을 챙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은 셈이 됐다.

야권에선 선거 종반 수세에 몰리자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일었고, 곤경에 처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사실상 이를 방조하는 방법으로 단일화를 따라갔다.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단일 후보로 정리되고, 이후 3시간 만에 수원 영통·팔달에서도 정의당 천호선·이정미 후보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단일화가 이뤄졌다. 김한길·안철수 공동 지도부는 "후보들 간에 이뤄진 단일화일 뿐 당과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당 대 당 선거 연대를 택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이런 고육책을 택한 배경에는 "일단 이기고 봐야 당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계산은 빗나갔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선거까지 지면서, "정권 심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명분도 바랬다. 오히려 "이럴 거면 우리 당 후보를 왜 버렸느냐"는 비난만 들을 판이다. 수원에서 역시 당의 대선 주자인 손학규 후보까지 잃었다. 영통에서 이기긴 했지만 '텃밭 중 텃밭'인 지역이라 "단일화 덕에 이겼다"고 하기도 힘들다. 야권 관계자들은 이날 결과를 보면서 "야권 연대라는 정치공학적 방법으로 선거에서 이긴다는 건 무책임한 발상이란 걸 재확인한 선거"라며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