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52·사진)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남 지역 첫 승리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이정현 당선자 바람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야당의 텃밭 중 텃밭이라는 지역에서 '박근혜의 남자'에게 '노무현의 남자'가 패한 것이다.
서 후보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17·18대 의원을 지냈다. 순천 출신으로 순천 매산중·매산고를 거쳐 국민대 법대를 졸업한 서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 이후까지 비서실에서 의전팀장을 지냈다. 17대·18대 총선 때 당선됐지만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친노(親盧)와 친박(親朴)의 대결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서 후보는 곳곳에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내걸었다. 현 정권 핵심으로 '예산 폭탄'을 공약한 이 후보에 '박근혜 심판론'으로 맞섰다. 이 전략이 먹히지 않은 셈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긴장하기도 했지만 서 후보 측 누구도 승리를 의심한 적은 없다"고 했다. 서 후보는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선거사무소 등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