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0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입법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재보선에서 11명의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과반(151석)을 훌쩍 뛰어넘은 158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여야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 9곳 가운데 8곳에서 승리하면서 '완승'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남 순천·곡성에서 현 정부의 홍보수석 출신이었던 이정현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호남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로써 정부 여당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 실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의석 수는 기존 9석에서 11석으로 늘어나 큰 차이는 없지만 예상 밖 압승이라는 점에서 야권의 발언력이 약해질 수 있다. 세월호 참사의 후속 조치에 따른 정부조직법 처리와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도 새누리당이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웠던 야당이 완패하면서 세월호 국면에서는 여당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출범한 2기 내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금융·세제를 총동원한 경기부양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하반기 경제활성화에 전념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정부는 또 '관피아 척결', '비정상의 정상화' 등 박 대통령이 밝힌 국가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새누리당에게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선거 전략 부재 등이 오히려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재보선의 결과로 봤을 때 박근혜 정권의 경제정책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책들이 상당한 추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심판대에 올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재보선 압승을 통해 여당 내 장악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지난 14일 새롭게 선출된 김 대표는 친박계와의 앙금으로 인해 자칫 패배할 경우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청(黨靑) 관계는 물론이고 대야 관계에서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국을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경제를 활성화해서 서민의 삶의 질을 높여달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인다"며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생경제 활성화 정책을 꼭 성공시켜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