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채택의 숨은 주역 레인 에번스(63· 사진) 전(前) 하원의원이 고향에서 홀로 투병 중이다. 30일은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지 7년이 된 날이다.

1983년부터 일리노이주 17선거구에서 내리 12선을 한 에번스 전 의원은 1999년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주장했다.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1999년 전시(戰時) 보상 문제를 매듭지었으나 일본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했다. 정계 은퇴 직전이었던 2006년 마침내 국제관계위원회에서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일본 정부 로비로 본회의 상정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본격화된 위안부 결의안은 2007년 일본계 마이클 혼다 의원 주도로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그는 현재 고향 일리노이주에 있는 호프 크리크 요양병원에서 파킨슨병과 노인성 치매로 투병 중이다. 지역 언론 쿼드시티타임스는 "24년 동안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싸워왔던 그가 이제는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