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 쓰라린 패배를 안긴 알제리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우리나라 TV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제리 국민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 TV 제품으로 한국 대 알제리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TV 제품의 알제리 수출 규모는 56억400만 달러였다. 그런데 월드컵을 한달여 앞둔 2014년 5월에만 31억700만 달러어치나 수출이 이뤄졌다. 전년 대비 35.3%가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순전히 월드컵 특수 덕택이다.

알제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 우리나라와 벨기에, 러시아 등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와 같은 조에 속하며 16강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제리의 많은 회사가 경기가 있는 날을 임시 휴일로 지정했고, 직원이 무단 결근하는 경우도 많았다. 알제리 사람들은 세탁기나 냉장고보다 좋은 TV부터 마련할 정도였다.

알제리에 대한 TV 수출 특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계기로 내년 모로코에서 열릴 예정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알제리 국민의 상당수가 유럽에 이주한 상태인데, 이 때문에 2016년 개최되는 유로 2016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