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일가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양회정(55)씨가 29일 오전 검찰에 자수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씨의 운전기사이자 유씨 일가의 핵심 조력자로 공개 수배됐던 양회정(55)씨가 29일 오전 8시쯤 인천지검에 자수했다. 유씨가 숨지기 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양씨가 자수하면서 유씨의 사망경위를 파악하는 검찰의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즘 검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쯤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출두해 자수했다. 양씨는 범인도피·은닉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으며 검찰은 양씨가 자수 의사를 밝힌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양씨는 그간 유씨의 사망 전 마지막 동선(動線)을 함께해 유씨의 사망경위를 파악할 단서를 가진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었다. 양씨는 유씨의 여비서 신모(33)씨와 함께 유씨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인물이다. 목수인 양씨는 유씨가 송치재 별장으로 도피하기 전  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별장 내부를 부직포로 붙이는 작업을 했으며 검찰 급습 당시 유씨가 숨었던 비밀방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3일 도피 초기부터 유씨와 동행한 양씨는 같은 달 25일 오전 검찰이 송치재 휴게소 식당을 급습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홀로 자동차를 몰아 전주로 향했다.

양씨는 같은 날 오전 3시 10분 황변IC의 CCTV에 찍혔고, 오전 5시 30분 전주에서 모습이 잡혔다. 오전 8시 16분 처제 유모씨와 함께 전주 대송장례식장 주차장 CCTV에도 잡혔다.

양씨의 처제 유씨는 검찰에서 "양씨가 갑자기 나타나 '검찰이 들이닥쳐 유 회장을 순천 숲 속에 놔두고 왔다. 유 회장을 구하러 가자'고 말해 '집안 망할 일 있느냐'며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처제 유씨는 대신 차로 양씨를 경기 안성 금수원까지 데려다 줬고 이후 양씨의 소재는 묘연해졌다.

검찰은 양씨가 별장을 떠날 당시 유씨를 다른 은신처로 대피시킬 시간은 충분했음에도 유씨를 별장에 남겨둔 채 홀로 떠난 것에 의문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양씨가 전주로 향한 것이 검찰 수사 교란을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 가운데 양씨가 자수하면서 검찰의 수사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양씨를 상대로 유씨의 도피과정과 사망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유씨가 사망한 채 발견되고 장남 대균씨도 지난 25일 검거되자 자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유씨 일가의 또다른 핵심 조력자였던 '김엄마' 김명숙(59)씨가 자수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들에 대해 조선닷컴은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을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그러한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금수원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6.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세월호’의 이름은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한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의 해외 망명 및 밀항 시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의 해외 망명이나 밀항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