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에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이상 고온 현상으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래 폭염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폭과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발생 가능한 폭염 예측 시나리오를 정리한 'Future Safety Issue'(미래 안전 이슈)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리포트는 최악의 폭염 사례로 기록된 1994년의 '마른장마에 따른 이른 폭염' 패턴과 2012년 '한 여름 폭염' 패턴이 기후변화로 인해 연이어 발생하는 최악의 폭염 발생 가능성을 예측·분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폭염은 장마 후 7월 하순 시작돼 8월 초순 연중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8월 중순까지 지속되는 '장마 후 한 여름 폭염'의 패턴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33℃ 이상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연속되는 경우 폭염이라 정의하고 있다. 연평균 폭염일수는 약 10일 가량이다.

하지만 최근 장마철 무(無) 강수일의 지속과 함께 일조량 증가로 7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이른 폭염이 시작돼 8월 중순까지 기온 상승과 함께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가뭄이 발달하는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의 비정상적인 패턴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여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지속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2050년 폭염일수는 현재에 비해 3~5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까운 미래(2020년께)에 '이른 폭염과 마른장마', '한 여름 폭염'이 동시 발생한다면 30일이 넘게 지속되는 폭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장기간 폭염이 지속될 경우 세균성 질환, 면역력 저하 등 폭염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는 1만여 명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불판으로 변한 도로의 열기와 브레이크열 등으로 인해 버스 타이어 폭발, 기차선로 변형으로 인한 탈선 등의 문제가 생겨 교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뎅기열'과 같은 아열대성 질병 증가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하고 홍보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리포트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R-Scanner(risk sacnner)'를 활용, 전문가 워크숍 등의 과정을 거쳐 예측된 결과다.

리포트 발간을 추진한 여운광 재난안전연구원 원장은 "다양한 재난·안전 문제와 관련한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들만이 공유하던 미래 발생 가능한 재난위험 지식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Future Safety Issue' 시리즈 발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