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렀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인근에서 유씨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발표했으나, 발견된 안경이 유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4일 오전 10시쯤 송치재 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발견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발견된 안경과 현장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안경의 상태를 분석한 결과, 유씨의 안경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발견된 안경은 국산 뿔테 형태로, 난시 시력보정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씨는 평소 돋보기 안경을 착용했으며, 수배 전단에 실린 최근 사진을 보면 대부분 반무테 안경을 끼고 있다.
안경이 발견된 매실 밭 인근의 정황도 유 전 회장의 안경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안경이 발견되기 전날인 23일 오전 인근 묘지에서 무속인들이 모여 2시간여 동안 굿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0일 이상을 수풀에 방치돼 있었을 안경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점 또한 전날 굿을 하러 온 사람들이 두고 간 안경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황을 뒷받침한다.
한편 검찰이 송치재 별장에서 유병언을 놓쳤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비밀공간의 존재를 제보했으나 묵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순천에 사는 A씨는 "검찰의 송치재 별장 수색 당시 나무 벽을 두드려 보라고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제보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비밀 공간에 대해 제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정보보안과로 걸려온 일반전화의 내역을 모두 뽑아 점검했으나, 비밀 공간 제보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