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부패한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22일 구원파(기독교 복음침례회)의 본산인 안성 금수원은 긴장이 감돌았다. 금수원 정문에는 신도 2~3명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고, 영농을 하는 신도와 작업 차량들만 간간이 드나들었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검경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졌던 신도들의 집결이나 농성은 없었다.

구원파 측은 경찰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특히 검경에 대한 불신과 음모론을 부추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구원파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이날 새벽 언론 인터뷰에서 "순천 변사체는 유씨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견 당시의 정황을 근거로 "유 전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으며, 2주일 만에 시신이 심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전 9시 경찰이 DNA와 지문 분석을 통해 유씨임이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금수원 내부에서는 구원파 핵심 인사들이 모여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식 입장 발표는 미뤘다. 조계웅 전 대변인은 "우리가 파악해온 정보와 다르다. 확인되면 추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