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그룹은 21일(현지시각) 내년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못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는 이달 16일 타임워너그룹을 800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며 인수전의 불을 댕긴 상태다. 타임 워너 측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머독 측이 제안 가격을 높여서라도 인수를 성사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타임 미디어 그룹도 서둘러 방어책을 내놓는 모양새다.
타임 워너 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1일 제출한 서류로는, 이번 정관 변경에 따라 21세기 폭스는 자신들의 인수안에 찬성하는 주주들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현행 이사회를 해임하려면 내년 6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투표까지 기다려야 한다.
적대적 M&A에 맞서는 방어책으로는 포이즌필(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 부여) 등 여러 방어책이 꼽히지만, 타임 워너는 '시간 벌기' 전략을 통해 주주권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NY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타임 워너 그룹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번에 변경한 정관을 다시 되돌려 놓을 것이며, 이번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